교도소 법문 —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하는 자유

이 글은 교도소 법문에 사용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먼저 5분 동안 명상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러분 각자는 서로 다른 삶의 조건과 선택을 거쳐 오셨을 것입니다. 이 자리는 누군가를 판단하거나 과거를 평가하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오늘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과거를 탓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데 머물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줄일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미 지나간 일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무엇을 따르고 있는지는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어떤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지는 앞으로의 삶에 영향을 남깁니다.

몸이 이곳에 머물러 있더라도, 마음이 분노와 두려움, 후회와 절망에 계속 붙들려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마음이 올라올 때 그대로 따라가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 나누는 이야기는 무조건 믿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직접 살펴보고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확인해 보자는 제안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지금 이 마음에서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모두 업의 영향 아래 살아갑니다. 과거에 했던 말과 행동, 반복된 선택들은 지금의 마음 상태와 삶의 조건에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물론 현재의 모든 경험이 과거 업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몸의 상태와 주변 환경, 다른 사람의 행동 등 여러 원인과 조건이 함께 작용합니다.

그런 가운데 오래 반복된 반응은 강한 습관이 되어, 원하지 않아도 비슷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되풀이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마치 업의 흐름에 묶여 있거나 업의 노예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평생 그 흐름에 끌려다니며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업은 고정된 운명이 아닙니다. 과거의 습관이 강하더라도, 우리는 그것을 알아차리고 다른 방향을 길러 갈 수 있습니다.

과거의 말과 행동은 지금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의도를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며 새로운 업을 만들고 있습니다. 어떤 생각을 계속 따르는지, 어떤 말과 행동을 선택하는지가 앞으로의 방향을 조금씩 바꾸어 갑니다.

분노를 그대로 따라 거친 말을 할 수도 있고, 분노가 일어났음을 알아차리고 말을 멈출 수도 있습니다. 절망에 휩쓸릴 수도 있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뒤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바른 행동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선택들이 쌓이면 오래된 습관은 점차 약해지고, 더 평온하고 덜 고통스러운 삶을 뒷받침하는 조건이 자랍니다. 매 순간 조금 덜 해치고, 조금 더 알아차리며, 조금 더 지혜롭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업에 끌려다니는 삶에서 벗어나는 길의 시작입니다.

시작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자신이 하고 있는 생각과 말, 몸의 행동을 알아차려 살펴보십시오. 그 안에 무엇을 붙잡으려는 탐욕이 있는지, 밀어내려는 성냄이 있는지, 분명히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있는지도 관찰해 보십시오. 그때 함께 일어나는 느낌과 몸의 감각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예전의 습관대로 해로운 생각이나 충동이 올라오더라도, 그런 마음이 생겼다는 이유로 자신을 탓하거나 억지로 밀어내려고 하지 마십시오. 먼저 “아, 이런 생각이 일어났구나” 하고 알아차리십시오. 그리고 그 생각을 계속 키우지 않고 놓아주며, 해로운 말이나 행동으로 이어가지 않는 연습을 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알아차림을 연습해 보시겠습니까?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잠시 살펴보십시오. 알아차렸다면 그 생각을 계속 따라가지 않고 현재로 돌아오십시오. 잠시 뒤 다시 어떤 생각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려 보십시오. 이렇게 서너 번 반복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반복해서 마음을 지켜보면, 생각이 일어나는 것과 그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예전에는 자동으로 이어졌던 반응을 조금씩 멈출 수 있게 되고, 그때 다른 선택이 가능해집니다.

물론 오래된 습관의 힘이 강해서 멈추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먼저 그 생각에 붙들려 있음을 알아차리고, 천천히 편안하게 숨을 세 번 정도 쉬어 보십시오. 그래도 계속 매달리게 된다면 손을 비비며 감각을 느끼거나,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등 주의를 현재의 몸과 주변으로 돌려보십시오. 마음이 조금 가라앉으면 지금 해야 할 일로 돌아옵니다.

변화는 서서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예전 같으면 화를 냈을 상황에서 잠시 멈추거나, 거친 말 대신 부드러운 말을 선택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서 삶의 방향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 일어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앞으로 이어 갈 말과 행동을 살필 수는 있습니다. 천천히, 꾸준히 알아차리고 놓아주며 선한 선택을 길러 가십시오.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낸시 어코드

Next
Next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