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EF 원인·조건·현상·반응 관찰 수행: 더 깊은 설명
지난주에 NBEF의 원인·조건·현상 통찰 수행을 간단히 소개했습니다. 오늘은 이 수행이 연기의 원리를 일상생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더 자세히 설명하려 합니다. 특히 현상이 일어나게 된 조건을 관찰할 때 그 안에 ‘나’, ‘내 것’, 또는 ‘어떤 사람’을 세우지 않는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NBEF의 원인·조건·현상·반응 관찰 수행은 일상생활에서 연기의 원리를 직접 관찰하여 체험적 지혜와 통찰을 기르도록 고안한 실천적인 명상법입니다.
NBEF 수행에서는 몸과 마음인 오온을 모든 경험이 일어날 수 있는 기본 토대로 봅니다. 오온을 바탕으로 여섯 감각 기관 가운데 하나가 그에 해당하는 대상과 만나면 알맞은 알음알이가 일어납니다. 감각 기관과 대상과 알음알이가 함께하는 것이 접촉입니다.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과 여러 다른 현상이 일어납니다.
몸이나 마음에서 어떤 현상이 일어날 때 수행자는 ‘누가 이것을 했는가?’ 또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는가?’라고 묻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조건 때문에 이 현상이 일어났는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그 현상에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합니다.
SN 12.12에서 한 수행자가 ‘누가 접촉하는가?’, ‘누가 느끼는가?’, ‘누가 갈애하는가?’, ‘누가 집착하는가?’라고 묻자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질문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하십니다. 대신 여섯 감각의 영역을 조건으로 접촉이 일어나고, 접촉을 조건으로 느낌이 일어나며, 느낌을 조건으로 갈애가 일어나고, 갈애를 조건으로 집착이 일어남을 이해해야 합니다.
따라서 수행자는 경험을 ‘내가 이것을 했다’ 또는 ‘누군가가 나에게 이것을 했다’고 붙잡지 않습니다. 대신 ‘이러한 원인과 조건으로 이 현상이 일어났고, 마음이 이렇게 반응했다’고 관찰합니다. 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부정하는 뜻이 아닙니다. 경험 속에 고정된 자아를 세우지 않으면서 조건과 마음의 반응을 바르게 살피는 것입니다.
알아차림과 지혜가 없으면 일어난 현상을 ‘나’ 또는 ‘내 것’으로 붙잡아 탐욕·성냄·어리석음에 뿌리내린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알아차림과 지혜가 있으면 그 현상이 원인과 조건에 의지하여 일어났음을 알아봅니다. 그러면 탐욕·성냄·어리석음에 휩쓸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자애·연민·함께 기뻐함·평온과 같은 유익한 마음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 수행의 목적은 원인과 조건, 현상과 반응을 머리로만 분석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상과 그에 대한 마음의 반응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반복해서 관찰함으로써 무상·고·무아를 직접 깨닫는 것입니다. 또한 어떤 조건이 해로운 반응과 괴로운 결과를 낳고, 어떤 조건이 이로운 반응과 평화로운 결과를 낳는지 체험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관찰이 쌓이면 결과를 바꾸려면 그 결과를 낳는 조건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습니다.
이 방법은 초기 경전에서 가르친 연기를 대신하려는 새로운 교리가 아닙니다. 일상생활에서 괴로움의 일어남과 소멸을 수행자가 직접 관찰하고 깨닫도록 고안한 NBEF 고유의 실천적인 명상 모형입니다.
연기에 대한 이러한 관찰은 지적인 분석만으로 올바르게 수행할 수 없습니다. 오계를 굳건히 확립해야 하며, 성스러운 팔정도, 특히 바른 견해·바른 의도·바른 말·바른 행동·바른 생계가 그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참고: 연기에 관한 상윳따(SN 12), 특히 SN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