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붙잡지 않고 감상하기
평소 꽃을 무척 좋아하던 한 수행자가 변화를 알아차렸습니다. 예전에는 아름다운 꽃을 보면 가슴이 일렁이고 그 아름다움에 강한 애착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예전처럼 그 경험을 붙잡으려는 마음 없이 그저 “아, 아름답다” 하고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이 변화가 낯설어서 감각이 둔해진 것은 아닌지 궁금해했습니다.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과 그것에 집착하는 것은 다릅니다. 꽃을 보고 색과 모양을 알아보며 즐거운 느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 뒤에 더 보고 싶고, 그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바라거나, 사라졌을 때 아쉬워하는 갈애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즐거운 느낌이 반드시 갈애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수행에서는 아름다운 것을 만났을 때 자신 안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즐거운 느낌과 함께 그것을 소유하고 싶거나, 그 경험을 오래 유지하고 싶거나, 생각 속에서 반복해서 되돌아가려는 탐욕이 일어나나요? 함께 일어나는 몸의 감각도 알아차리세요. 꽃을 외면하거나 억지로 무관심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탐욕이 일어나면 알아차리고, 내려놓고, 현재로 돌아오세요.
집착이 약해지면 경험이 예전보다 조용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마음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마음이 꼭 붙잡아야 할 대상이 되지 않아도 꽃은 여전히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갈애와 집착에 덜 끌려가고 있는지를 살펴보세요.
즐거운 경험을 반드시 소유해야 할 것으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있는 것을 감상하면서, 그것이 변해 가도록 둘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