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붙잡지 않고 감상하기

질문: 선생님께 질문이 있습니다. 본래 꽃을 무척 좋아해서 꽃을 보면 가슴이 일렁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애착이 들고 가슴에 찌르르 한 느낌이 동반되었는데 요즘은 꽃을 볼때 “아 예쁘다!”하고 눈에서만 느낌이 그치고 가슴으로 일렁이는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뭔가 애착이 빠진듯한 느낌인데 이것도 탐진치가 가라앉는 현상 중 하나일까요...? 눈에서만 “와 예쁘다 ~”하는 느낌이 있는게 낯선 느낌입니다.

답: 네, 이것은 탐심으로 더 이상 발전하지 않고 가라앉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예쁜 꽃을 볼 때, 눈의 감각 문에서 꽃의 형태와 색깔이 접촉하면서 ‘예쁘다’는 인식과 함께 좋은 느낌이 일어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이는 감각 접촉에서 인식과 느낌이 일어나는 정상적인 작용입니다.

이전에는 그 느낌이 가슴으로 이어지며 일렁임과 집착으로 확장되었다면, 지금은 알아차림이 그 지점에서 작동하여 정신 작용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멈추는 것일 수 있습니다. 즉, 예쁜 것은 예쁜 것으로 인식되지만, 그 인식과 느낌이 탐심으로 발전하거나 집착으로 연결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반드시 감각 대상에 대한 반응이 둔해졌거나 무감각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탐·진·치로 이어지던 연결 고리가 약화된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눈에서만 예쁘다”는 느낌이 있고, 가슴으로 이어지는 강한 일렁임이 없는 것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정한 몸의 감각이 없다는 사실만으로 수행의 진전을 판단하기보다는, 일상에서 탐욕과 집착이 실제로 약해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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